야나기사와 A992-사용기 / 송인권
독특한 음색을 갖은 야나기사와 A-992 브론즈는 '청동' 의 고급스러움이 단지 외관에서
느껴지는 매력만이 아니라 정돈된 음색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저음은 파리셀마에 비해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지만 중음과 특히 고음은 오히려 더 우수하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앙상블 연주를 많이 했는데,
다른 제품과의 조화도 생각보다 괜찮았고, 특히 안정적인 음정이 큰 장점 이라고 생각한다.
저음과 고음의 편차가 큰 파리셀마에 비하면 매우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우스피스와 리드의 조합을 다양하게 비교해봤는데,
파리셀마 솔로이스트와 트래디셔날 리드에서 괜찮은 반응을 보이며,
파리셀마 SD20 피스와 반도랜 자바 레드 제품의 조합에서는 편안함과 파워를 모두 구사할 수 있었다.
또한 AL3 피스와 V12 리드를 사용하면 클래식한 음색을 잘 살려 주어서 찬양음악에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프랑스산 BG '얼토네티브' 피스와 자바 리드를 조합하면 세미 클래식적인 매력도 일품이었다.
대체적으로 피스와 리드가 까다롭지 않아서 다양한 조합에서 어려움은 없었다.
A-992 브론즈는 중음 '라-시-도-레' 에서정돈 된 소리를 내는 악기이다.
반면 옥타브 키를 누른 '솔'음에서 타사 제품보다 압력이 조금 더 필요한데,
조금 익숙해지면 오히려 더 편안하고, 빠른 바람을 내는 훈련이 되는 것 같다.
초보자에게는 조금 적응 시간이 필요한 제품일 수 있는데,
충분한 압력을 내는 요령이 생기면 유연성과 깊은 울림에서 어떤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유연성을 언급했는데, 청동 제품이나 핑크 골드 모델을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금은 어두운 음색 같지만 결코 둔탁하지 않으며, 작은 소리를 멀리 보내보면
그 은은함이 남다른 음색을 지닌 야나기사와 A-992 는 잔잔한 연주를 선호하거나
담백하고 깔끔한 소리를 선호하는 연주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만족도가 있는 제품이고, 잘 만든 우수한 색소폰이라는 결론은 내리고 싶다.